[Wine Maker] Thierry Germain - Domaine des Roches Neuves (띠에리 제르망 - 도멘 데 호슈 네브) : (1) Intro
[Saumur & Saumur Champigny 소개]
Loire Valley는 크게 5개의 구역 (Pays Nantais, Anjou-Saumur, Touraine, Centre Loire, Upper Loire)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Muscadet, Chenin Blanc, Sauvignon Blanc, Chardonnay 등 화이트와인 품종이 강세이지만 몇몇 지역은 Cabernet Franc, Pinot Noir, Gamay, Cot(Malbec)을 주력으로 하기도 한다.
오늘 생산자가 속한 Saumur와 Saumur Champigny 지역은 Chenin Blanc과 Cabernet Franc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으로, 특히 Saumur Champigny AOC는 Saumur AOC에 지리적으로 포함되면서도 Cabernet Franc기반의 레드와인만을 생산하는 아펠라시옹이다.
이 지역은 대서양의 영향으로 해양성 기후를 기반으로 하지만 Loire 계곡을 따라 내륙으로 많이 들어와 대륙성 기후의 영향도 받아 높은 일교차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청포도 품종이 파삭한 산도를 유지하면서도 완숙된 풍미를 보여주고 적포도 품종 또한 신선함과 스파이시함을 유지하면서도 완숙에 이를 수 있다. 게다가 Saumur와 Touraine 지역은 Tuffeau라고 부르는 Touronian Chalk 암석이 풍부한 곳으로, 칼슘이 풍부하여 산도가 보전되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Champigny 지역은 좀 더 따뜻한 중기후를 보이는데, 이는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냉각효과가 적으며, 강변 언덕의 남쪽에 위치한 남향 경사(루아르 강변은 북향 경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Champigny라는 말 뜻도 라틴어 'Campus igni'라는 말에서 기원했는데, 이 뜻은 '불타는 땅'이라고 한다.
지역의 유명세를 이끈 생산자는 당연 'Clos Rougeard'로 Nady와 Charly 형제에 의해 이끌어졌다. 이들은 유기농과 비오디나믹 농법을 도입하고 최소간섭적인 양조를 선보인다. 이들의 영향을 받은 생산자로 오늘 소개되는 'Domaine des Roches Neuves', 'Domaine Guiberteau' 등이 있으며 Charly의 아들인 Antoine Foucault는 독립하여 Domaine du Collier를 설립했다. (청출어람인지는 모르겠으나 RVF 기준 Collier는 3 stars, Rougeard는 2 stars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자 개요 : Domaine des Roches Neuves]
지역 : Loire Valley / Anjou-Saumur / Saumur
명성 : La Revue du Vin de France(RVF) 3 stars (2024 Guide Vert)
자연주의 : Biodyvin 인증 (2002 - 유기농, 2004 - 비오디나미)
생산량 : 120,000 병/년
생산면적 : 28.5 헥타르 (Cabernet Franc: 26 / Chenin Blanc: 2.5)
포도나무 평균 수령 : 45년
[Domaine des Roches Neuves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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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des Roches Neuves의 역사]
Domaine des Roches Neuves는 1850년 Saumur 지역의 Duveau 가문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들은 Saumur에서 5km 떨어진 Varrains 마을에 12헥타르의 농장을 여러 세대에 걸쳐 일궈왔으나, 1980년대 Denis Duveau에 의해 큰 도약을 맞이한다. 그는 Bordeaux School of Enology에서 양조학을 전공하였으며 High-end cuvée에 집중하게 된다.
Denis는 Loire에 정착한 뒤, Clos Rougeard의 Charly Foucault(Bernard aka Nady의 형제, 2015년 사망)를 만나 많은 영감을 얻게된다. 특히 이 시기에 Saumur-Champigny의 일반적인 과실중심적인 Cabernet Franc과 달리 그의 결과물은 숙성에 의해 발전될 수 있는 'Vin de Garde' Cabernet franc이었다. 그는 이 창작물을 'La Marginale' 이라고 부르게 된다. 이 Cuvée는 파리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주목을 끌었고, 이로 인해 Domaine des Roches Neuves가 와인씬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Duveau 가문에서 Germain 가문으로..."
Denis Duveau는 한 번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칠레로 넘어가 와인 메이커로 경력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참고로 Denis는 보르도 대학의 양조학과 교수이자 현대 양조의 선구자 Emile Peynaud의 도움으로 1991년 칠레로 넘어갔으며, 2000년 칠레 Curico 지역에 Domaine Duveau를 설립한다.
1991년 Denis는 Domaine des Roches Neuve의 토지를 보험사인 Union Francaise de Gestion (유니옹 프랑세즈 드 제스티옹)에 매각하였다. 같은 해, 와이너리의 운영은 20년짜리 계약을 통해 Marie와 Thierry Germain에게 넘어가게 된다.
Thierry Germain도 보르도 출신으로 와인 메이커 가문에서 태어났다. Roches Neuve의 운영권을 얻은 Germain 부부는 1996년 8헥타르의 Cabernet Franc과 2헥타르의 Chenin Blanc 밭을 추가로 구입한다.
자연과 생명에 대하여 관심이 많던 Germain 부부는 손 수확, 신중한 선별, 자연효모를 이용한 양조에 집중하였다. 2002년 Biodyvin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2004년 Biodyvin 비오니다미 인증을 받으며 완전한 전환을 선언했다.
"Domaine des Roches Neuve의 확장"
20년간의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Thierry와 Marie Germain은 Domaine 의 토지를 인수하게 된다. 2012년에는 Clos de l'Echelier와 100년 넘는 포도나무의 Les Mémoires를 구입하여 현재의 약 28헥타르의 포도밭을 보유하게 된다. 여담으로 Clos de l'Echelier는 Thierry가 아내 Marie에게 언젠가 선물로 사주겠다고 항상 말하던 포도밭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현재는 총 28.5헥타르 (Cabernet Franc: 26 / Chenin Blanc: 2.5)에서 연간 12만병을 생산하고 있다. 감이 잘 안 오겠지만 이는 Saumur에서 정말 큰 규모이며, 같은 지역 명생산자인 Domaine du Collier (2.2만 병/년), La Ferme de la Sansonniere (1.8만 병/년)을 훌쩍 넘는 수치이자, 국내 로드샵에서 흔하게 보이는 Chateau Yvonne (8만 병/년)보다도 높은 생산량이다.
현지에서는 지나치게 증가한 생산량과 무분별한 납품으로, 일부 동료 생산자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고있다고 한다. 그러나 규모의 생산으로 인한 균일한 품질이 확보된다는 점, 안정적인 수급으로 인한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에서는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인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Thierry Germains에 대하여...]
Thierry Germains은 1968년 3월 5일생으로 Bordeaux의 Gironde, Lormont에서 태어났다. 그는 6대째 와인 메이킹을 하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내 Marie와 함께 헝가리에서 와인을 만드려했으나, 1991년 Denis Duveau가 칠레로 떠나면서 Domaine des Roches Neuves와 20년 동안의 임대계약을 맺게 된다. 계약 당시 임대기간이 끝난 뒤 인수권 조항이 있었기에 Germains 부부는 끝까지 Domaine을 열정으로 이끌었다.
여담으로, La RVF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가 Bordeaux 출신으로 맨 처음 Saumur에 도착했을 때 Clos Rougeard의 Charly Foucault 부부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반면 몇몇 생산자들의 질투어린 시선도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가 Saumurois(Saumur 인)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포도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 만이 존중받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어쩌면... Domaine 이름인 Roches Neuves(새로운 돌)이 우리 속담에 굴러온 돌을 뜻하는 것이었나? 하는 아찔한 상상도 해본다.
본론으로 돌아와, 그가 Loire에 정착했을 당시에 Saumur Champigny의 스타일은 오크가 강하고 완숙도가 높은 대중적인 스타일이었다. 당연히 Bordeaux 출신인 Thierry 또한 강건하고 오크풍미가 강한 와인을 처음에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곧 이에 회의를 느끼고, 2000년대 초 비오디나미 농법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1995년 처음 Roussillon의 Gérard Gauby(Domaine Gauby의 설립자)를 만나게 된 뒤 비오디나믹의 세계로 이끌어졌다고 한다. Thierry의 말을 빌리자면 'Gérard는 내게 빛과 꽃의 개념을 와인에서 이해하게 해 줬다'라고 한다. 또한 L’Agriculture Bio-Dynamique (생물 역동학적 농법, 2003년 작)의 저자 François Bouchet를 만나고는, 식물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한다.
실제로 Thierry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인물을 꼽을 때 두번 째 아버지라 생각하는 Charly Foucault, 와인메이커로서 우상 Gérard Gauby, 비오디나미 선생님 François Bouchet를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는 신선하고 순수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평균보다 2주가량 일찍 수확한다. Cabernet Franc은 순수하고 섬세하면서도 설익지 않게 만들고자 하며, Chenin Blanc은 매우 드라이하면서 산도가 높고 미네랄이 풍부하여, 어렸을 때는 Chablis를 연상시키고 숙성되면서 무게감을 더해주는 스타일로 만든다.
포도 본연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이산화황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며, 지나치게 오랜 숙성을 지양한다. 특히나 New Oak는 숙성과정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토양의 질을 보존하기 위해 화학적 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트렉터(토양이 눌려 토질이 나빠짐)가 아닌 말을 이용해 경작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는 2013년 사고로 인해 측두엽 간질을 앓았으며 기억과 방향감각의 상실이라는 비극을 안겨줬다. 그에 의하면 이 사건으로 '슬픔을 참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하며, 이후 와인메이킹은 분석에 의하기 보다는 감각과 감정에 따라 흘러간다고 말한다. 현재 Domaine에는 Thierry의 아들 Louis와 딸 Jeanne가 합류하여 와인양조와 마케팅을 두루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