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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s & Bones : 소비치의 와인 그리고 정형외과 안내서
[Wine & Tips] 1-2만원대 와인 살 때 실패하지 않는법! 본문
1-2만원대 와인 살 때 실패하지 않는 법!
국내 대형마트, 프렌차이즈 와인샵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와인을 기준으로 포도 품종별로 추천
1-2만원대 와인이란?
국내에서 와인을 1-2만원대로 구매하려면 유럽이나 미국등의 신세계 국가 현지에서 10유로 (또는 달러) 언저리의 가격대이거나 그 이하여야 한다. 그래야 국내로 수입하는 과정에서 운송료, 주류세등이 추가되면 1-2만원대 와인이 되는 것이다.
와인을 현지에서 마신다면 10유로 언저리 또는 그 이하로 충분히 맛있는 와인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1-2만원대 맛있는 와인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와인 양조와 유통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들지 않는 스타일의 와인을 고르면 좋을 것이다.
저렴하고 맛있는 와인이 되기 위한 조건
- 과실풍미위주의 순수함이 있는 와인
- 재배가 까다롭지 않은 품종
- 포도밭이 비싸지 않은 지역
- 인건비가 비싸지 않은 국가
- 열풍이 불지 않는 품종
과실풍미 위주의 순수함이 있는 와인
대부분의 와인은 과실풍미 위주의 순수한 스타일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샤도네이(Chardonnay)의 경우 백도화지 같은 품종으로 양조자의 여러 가지 기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양조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즉, 포도를 길러서 수확하고 통에 넣어 발효시키는 것 이외에 추가적인 작업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전부 비용(cost)에 포함이 된다.
재배가 까다롭지 않은 품종
피노누아(Pinot Noir)는 아마도 가장 재배가 까다로운 품종 중 하나일 것이다. 껍질이 얇기 때문에 병충해나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따라서 포도 재배자는 포도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투자를 할 것이고 이는 곧 비용(cost)에 포함된다
포도밭이 비싸지 않은 지역
포도밭은 와인 가격의 결과이자 원인이다. 해당지역 와인이 품질을 인정받고 가치가 높아지면 와인밭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마찬가지로 비싼 땅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은 비싸게 팔릴 수밖에 없다.
에이커 당 가격 ($/ac)
포이악(Pauillac) : $940,000
꼬트 도르(Cote d'Or) : $870,000
바롤로(Barolo) : $822,000
보졸레(Beaujolais) : $5,500
바로사벨리(Barossa Valley) : $33,000
말보로(Marlborough) : $59,000
인건비가 비싸지 않은 국가
인건비 또한 비용(cost)에 포함되며 와인가격으로 반영된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의 지역에서는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와인가격이 저렴하기 힘들다. 단, 이러한 지역에서도, 기계수확을 하며, 대량생산을 통해 인건비 요소를 매우 줄인 지역은 낮은 가격으로 괜찮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 지방에서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을 대량으로 식재하고, 기계수확하여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나, 칠레, 남아공등 지역에서는 인건비가 와인가격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기 어렵다
열풍이 불지 않는 와인
현재 열풍의 중심에는 피노누아(Pinot Noir)가 있다. 최근 5-10년간 그 어느 품종보다도 가파른 가격 상승곡선을 보이며 전 세계 와인 수집가들의 핵심표적이 되었다. 덩달아 낮은 품질의 피노누아도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굳이 이런 와인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다른 대체제를 찾아보도록 하자.
1-2만원대 와인 고르기!!
선정기준은 위에서 제시한 기준들을 다수 만족시키며, 국내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와인샵에서 잘 보이는 스타일의 와인을 골랐다.
1.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Newzealand Sauvignon Blanc)
테이스팅노트 : 라임, 자몽, 패션프루츠, 구즈베리, 파인애플, 풀, 아스파라거스
10-20년 전만 해도 풀내음 가득한 저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량생산 기법과, 현대적인 와인양조기술의 발달과 함께 최적의 기후와 일조량의 조합으로 소비뇽블랑의 대명사가 된 지역이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이 쉬운 편이라 와인입문 시에 가장 먼저 시도해봐야 할 와인으로 추천한다
추천 : 앨런스콧(Allan Scott) 소비뇽 블랑, 러시안잭(Russian Jack) 소비뇽 블랑, 푸나무(Punamu) 소비뇽 블랑, 배비치 블랙라밸(Babich Black Label) 소비뇽 블랑
2. 남아공 슈냉블랑 (South Africa Chenin Blanc)
테이스팅노트 : 청사과, 파인애플, 배, 복숭아
슈냉블랑의 고향은 프랑스 루아르 밸리(Loire Valley)이지만, 현재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식재하고 있으며, 특히 남아공의 대표적인 화이트와인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남아공에서는 슈냉블랑을 이용하여 샤도네이와 블랜딩 하고 여러 가지 양조 기술을 추가하여 고품질의 와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저렴한 과실풍미 위주의 와인을 상당수 생산하고 있다. 시원하게 칠링 해서 아무 음식이나 붙여놔도 입가심용 음료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추천 : 더 그라인더(The Grinder) 슈냉블랑, 에쎄이(Essay) 슈냉블랑
3. 리슬링 (Reisling)
테이스팅노트 : 라임, 청사과, 벌집, 자스민, 휘발유
리슬링 특유의 페트롤향만 익숙해진다면, 저렴하고 맛있는 리슬링이 상당히 많다. 국가를 따지지 않아도, 리슬링의 고향인 독일에서도 저렴하고 괜찮은 품질의 와인이 나오고, 미국이나 호주 등 신대륙에서도 저렴하고 양질의 품질의 리슬링을 생산하고 있다. 산도가 좋고 향이 강한 품종으로 기름진 음식과 페어링이 좋다
추천 : 닥터루젠(Dr. Loosen) 리슬링, 쿵푸걸(Kungfu Girl) 리슬링, 베를린(Berlin) 리슬링, 팀아담스(Tim Adams) 리슬링
4. 까바 (Cava)
테이스팅노트 : 모과, 라임, 노란 사과, 카모마일, 아몬드
샴페인은 엔트리급이 5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생산되는 카바는 저렴한 상품은 만원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다. 샴페인처럼 버블이 부드럽지 않으면 어떻고, 산도가 부족하고 풍미가 단순하면 어떤가, 1-2만원대로 뽀글뽀글 올라오는 스파클링을 마실 수 있으면 충분하다.
추천 : 보히가스 그랑 레제르바(Bohigas Gran Reserva) 까바, 페데리코 파테니나(Federico Paternina) 까바 브륏, 발혼도(Valhondo) 까바 브륏
5. 칠레 보르도 블랜드 (Chile Bordeaux Blend)
테이스팅노트 : 블랙커런트, 블랙체리, 블루베리, 바닐라, 흑연, 피망
보르도 블랜드의 고향은 당연 보르도이겠으나, 칠레에서 대량생산을 통한 괜찮은 품질의 와인이 끊임없이 수출되고 있다. 물론 저가의 칠레와인에서 보르도나 나파밸리 와인의 묵직함을 기대할 수 없으나 과실풍미 위주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서는 손색이 없다. 물론 칠래에서도 프리미엄급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추천 :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Casillero del Diablo) 시리즈, 산타리타 120 리제르바 에스페셜(Santa Rita 120 Reserva Especial) 시리즈, 콘차이토로 그랑 리제르바 (Concha y Toro Gran Reserva) 시리즈
6. 스페인 리오하 (Spain Rioja)
사실 스페인 와인이 전반적으로 1-2만원대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땅값은 매우 싸고, 인건비도 유럽국가중에 싼 편이다. 스페인와인은 숙성기간에 따라 Hoven, Crianza, Reserva, Gran Reserva로 구분한다. 이중 Crianza, Reserva등급이 1-2만원대에 적절하다. 물론 스페인도 프리미엄급 와인을 잘 만들기로 유명하다.
추천 : 란 (Lan) 리제르바 or 크리안자, 파우스티노(Faustino) 크리안자
여러 와인을 추천했지만,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와인들이 1-2만원대에서도 좋은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에 기대하는 잣대를 들이댄다면 곤란하다. 다만 음식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와인, 가볍게 피크닉에 들고 갈 와인으로는 정말 손색없는 와인들이다.
이 글을 읽으신 와인 입문자 모두가 즐거운 와인생활이 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