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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hs Breaker] 항공을 통한 와인 직구는 안전한가? - Masters of Wine (MW)의 실험 통해 알아보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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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hs Breaker] 항공을 통한 와인 직구는 안전한가? - Masters of Wine (MW)의 실험 통해 알아보자!

소비치 2024. 12. 1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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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와인 애호가들에게 와인 직구란 한번쯤 들어봤거나, 혹은 종종 이용하는 와인 구매방법일 것이다. 

항공을 통해 국내까지 와인을 배송하는 것은 계절요인만 맞다면 일반적으로 안전한 배송방법이라고 알려져있다. 

과연 그런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디켄터(Decancer)지에 'Travel Shock : Myth or reality' 라는 기고문이 올라와있다. 

이는 Masters of Wine (MW)인 Jonas Tofterup이 MW가 되기위해 제출한 연구논문에 대한 설명이 담긴 글이였다. 

 

Travel shock in wine: Myth or reality - Decanter

Could it really be the case that the bottle of wine you have just transported from A to B suffers from travel shock?

www.decanter.com

 

연구논문의 원문은 Masters of Wine의 홈페이지에서 Research Papers 섹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Research Papers | The Institute of Masters of Wine

Anyone can read an RP, you don’t have to be an MW, MW student or even in the wine trade. As these are exam papers, the IMW does not publish them, but a paper can be released to you after the IMW receives assurances that it won’t be published or dissemi

www.mastersofwine.org

 

 

이 페이퍼를 요약해보면...

 

연구 목적

이 연구는 항공 및 도로 운송 중 발생하는 "Travel Shock(TS)"가 숙성된 풀바디 레드 와인의 감각적 및 화학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특히, 운송 직후와 두 달간 안정화 기간 후의 품질 변화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연구 배경

  1. TS 정의:
    • TS는 온도 변화, 진동, 충격, 압력 변화 등 운송 중 발생하는 외부 요인이 와인의 품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의미한다.
    • TS는 과일향 감소, 균형감 상실, 텁텁한 맛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2. 운송 요인:
    • 온도 변화: 온도가 급격히 변할 경우, 와인의 화학적 반응이 가속화되며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 진동 및 충격: 지속적인 진동과 충격은 와인의 탁도 증가 및 화학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와인은 다양한 운송단계마다 열, 진동, 충격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실험 설계

  1. 와인 종류:
    • Viña Mayor Reserva 2012, 스페인 Ribera del Duero 지역의 고품질 풀바디 레드 와인.
    • 50병의 연속적으로 병입된 와인을 사용, 병간 편차를 최소
  2. 운송 조건:
    • T1 (항공): 스페인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왕복 운송(54일 전 평가).
    • T2 (항공): 코펜하겐으로 왕복 운송(2일 전 평가).
    • T3 (도로): 현지 트럭 운송(8시간).
    • C (대조군): 운송되지 않은 와인.
  3. 분석 방법:
    • 감각적 분석: 와인의 향, 탄닌 품질, 알코올 통합성, 전체 품질 평가.
    • 화학적 분석: 자유황(SO₂) 및 색상, 탄닌 함량 분석.

T1 (항공): 스페인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왕복 운송(54일 전 평가)
T2 (항공): 코펜하겐으로 왕복 운송(2일 전 평가).
T3 (도로): 현지 트럭 운송(8시간).


주요 결과

  1. 감각적 분석:
    • 운송된 와인(T1, T2, T3)과 대조군(C) 간 감각적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음.
    • 이는 운송이 감각적 품질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함.
  2. 화학적 분석:
    • Free SO₂:
      • 항공 운송된 와인(T1, T2)의 SO₂ 농도가 대조군(C)보다 유의미하게 낮았음.
      • 이는 낮은 압력과 진동에 의해 산소 흡수가 증가했을 가능성을 암시함.
    • 색상 변화:
      • T1에서 420nm에서의 색상 강도가 더 높게 나타나 갈변 가능성이 확인됨.
  3. 충격 및 진동:
    • T1이 T2 및 T3에 비해 더 많은 충격(90회)과 진동에 노출되었음.
    • T3(도로 운송)는 가장 적은 충격(6회)을 받았음.

결론 및 실용적 제언

  1. TS의 영향:
    • 감각적 품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화학적 특성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음.
    • 특히, 항공 운송에서의 압력이 SO₂ 감소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음.
    • TS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와인이 회복한다는 속설과 다르게 Free SO₂와 색상에 미치는 영향은 영구적일 것을 시사함.
  2. 운송 조건 최적화:
    • 와인의 품질 유지를 위해 적절한 포장(열 차단 및 충격 흡수)과 온도 관리 필요.
    • 항공 운송 시 낮은 압력으로 인한 산화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보호 장치가 필요함.

 

복잡하다면 하이라이트 된 부분만 읽어봐도 좋다.

 

요약하면...

1. 항공으로 와인을 운송하게 되면 즉각적 품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 항공으로 와인을 운송하면 병 내 Free SO₂의 소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운송 시 낮은 기압이 원인일 것이다.
3. Travel Shock로 인한 와인의 화학적 변화는 영구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4. 항공운송 시 낮은 압력이 와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보호장치가 필요하다.

 

 

필자의 생각

국내에서 이뤄지는 와인 해외직구는 사실상 항공을 통해 전달된다. 위 연구가 항공과 선박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항공운송이 육로운송과 운송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어떤 변화를 겪는지에 관한 연구이다. 따라서, 선박을 이용해서 오는 정식 수입분과 항공을 통해 오는 해외직구품 사이에 우월을 따지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다만, 애호가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한 방법이라고 여겨졌던 항공운송에도 아쉬운 부분은 분명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Free SO₂의 소실은 와인을 장기숙성할 경우 안좋은 영향을 주게된다. 

 

따라서, 항공을 통한 와인직구를 이용하는 애호가들은, 장기숙성용 와인을 직구로 구매할 경우 이런 이슈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한편, 직구를 대행해주는 플랫폼 판매업체에서는 장기숙성형 와인이나 고가의 와인을 직구로 항공운송할 경우 연구논문에서 MW가 지적한 대로 추가적인 보호장치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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