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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s & Bones : 소비치의 와인 그리고 정형외과 안내서
[WINE 101] 와인잔! 어떤 종류를 사야 할까요? 본문
와인은 취미, 취미는 장비빨!!
와인은 첫째는 온도 빨, 둘째는 잔 빨
와인샵이나 와인바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모양의 와인잔이 구비되어 있다. 와인잔 렉이나 수납장에 열을 맞춰 나열된 반짝이는 크리스탈은 내게 보석처럼 소비욕을 불러일으켰다. 모든 취미의 시작이 그렇듯, 와인을 처음 알아갈 때에도 속칭 '장비빨'을 세우고 싶어 지기 마련이다. 필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번 '와인상식'편을 통해 와인잔 구매에 지갑을 열고 싶은 나에게 따끔한 충고를 주려고 한다.
와인잔으로 쓸수 있는 소재
제발 여기에 마시지 말아 주세요...
MT나 캠핑을 가는 데 와인을 가져가서 어느 잔에 마실지 고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음은 전용 와인잔은 아니지만 와인을 마시는 용도로 쓸 수 있는 소재와 쓸 수 없는 소재를 정리해 보겠다.
유리컵 : Best 소재이다. 모양만 괜찮다면 크리스탈 와인잔이랑 입문단계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더군다나 크리스탈 보다 훨~씬 저렴하다.
플라스틱컵 : 무취라는 점에서 도자기랑 동률이지만 투명플라스틱 컵이 있다면 단연 플라스틱을 선택해야 한다
도자기컵 : 투명 도자기 컵은 있을 수 없기에 플라스틱에 순위가 밀린다
종이 : 약간의 종이컵 특유의 냄새가 있고, 눅눅해진 종이컵으로 베여 나오는 와인을 생각하면... 웬만하면 선택하지 말자...
스테인리스 : 꽤 많은 사람들이 꼴찌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금속성 맛이 와인을 더 떫거나 자칫 비릿한 향을 줄 수 있다.
와인을 즐기는 3요소 : 시각, 후각, 미각
눈치가 빠르다면 기준을 알아챘을 것이다. 첫째는 '무취', 둘째는 '무색투명'이다. 와인을 즐기는 세 가지 요소인 시각, 후각, 미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후각이다. 그리고 두 번째가 미각이며, 마지막이 시각이다. 이를 인지하고 소재별 추천 순서를 다시 보면 이해가 잘 될 것이다.
와인잔의 해부학?
아래의 글들을 수월하게 읽기 위해서는 해부학 공부를 해야 한다. 와인잔의 4가지 해부학적 구성성분부터 알고 가자. Rim은 와인잔의 입구이다. 향을 모아주기 위해 약간 오므린 형태를 하고 있다. Bowl은 와인이 담기는 부분의 기저부이다. 일반적으로 볼록한 곡선을 그린다. Stem은 손잡이고, Base는 받침이다. 이해했으면 A+ 학점이다.
정상적인 와인잔이라면 bowl의 가장 넓은 부분까지 와인을 따라마셔야 최상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뭐 사라고...!!
서론이 너무 길어졌다. 그러나 피가 되고 살이 될 조각지식들이니 겸허히 받아들이자. 이제 와인잔을 파는 매장에 가서 카탈로그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아니!! 이렇게 친절할 수가... 나는 브루고뉴 와인이랑 샴페인을 좋아하니깐 그 두 가지를 사야겠군!
이라 생각하면, 통장이 텅장되는 지름길이다. 크리스탈잔으로 유명한 리델이나 잘토에서 나오는 와인잔은 한 개에 10만원은 우습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생 브루고뉴와인만 마실 건가? 보르도나 리슬링이 끌리면 와인샵이 아니라 와인잔 매장부터 가는 것인가?
입문자의 입장에서 와인잔은 솔직히 한 종류만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위의 와인잔의 실질적인 차이를 구분하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이미 입문자가 아닌 중수 또는 고수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대표적인 모양 하나만 사자. 위의 와인잔 5가지 중 3가지는 쌍둥이 같이 모양이 비슷하다. 바로 그런 튤립모양의 와인잔 하나로 시작하면 된다. 크기는 중간 사이즈를 선택하자.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
한 가지는 좀 너무하지 않나....? 오버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믿지 못한다면 권위 있는 자의 힘을 빌려오겠다.
이 아저씨 이름은 로버트 파커 주니어 Robert Parker Jr.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평론가 한사람을 고른다면 이 아저씨 일 것이다. 위 사진은 파커 아저씨가 홍콩에서 초청 시음회 하는 장면인데 앞에 놓인 와인잔을 봐라. 어디서 많이 본 잔 같지 않나?
사실 저 잔의 모양은 ISO 규격으로 정해진 와인잔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시음회나 품평회에서 저 잔 한 종류로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스파클링와인을 모두 평가한다. 그것도 파커아저씨 같은 월클들이... 굳이 두 가지 마련하고 싶다면 저 튤립형 잔을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 마련하면 된다. 앞서 나온 카탈로그 예시와 같다면 필자라면 보르도 & 리슬링 잔을 선택하겠다.
두가지를 샀다면 와인을 마실 때 큰잔에는 레드와인 작은잔에는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와인을 즐기면 된다!
여기까지 했음에도 지갑이 두둑하고 구매욕이 샘솟는 독자들은 2-3가지 장만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사지 말아야 할 것들과 추천하는 와인잔들을 소개하겠다.
초심자가 사지 말아야 할 것
샴페인잔 = 플루트잔 (Flute Glass)
스파클링 와인을 마시는 잔이라고 하면 사진과 같이 길고 좁은 잔을 떠올릴 것이다. 모양이 악기 플루트와 같이 생겼다 하여 플루트잔이라 부른다. 이런 모양을 사용하는 이유는 잔의 바닥에서 올라오는 버블이 길게 올라가는 모습이 주는 시각적 만족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다뤘던 내용을 복습해보면 와인을 즐기는 3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후각이고 가장 중요도가 낮은 것은 시각이다. 샴페인을 비롯한 스파클링 와인도 결국 와인이기에 예외는 없다.
플루트잔은 Bowl의 부피가 좁고 와인을 채우고 나면 공간이 거의 남지 않는다. Rim은 좁아지지 않고 일자로 뻗어올라가 향을 모아주지 못한다. 엔트리급도 5만원부터 시작하는 비싼 샴페인을 사서 이런 잔에 먹는다면 그만큼의 값어치를 못할 것이다. 버블이 올라가는 시각적 만족도가 낮더라도 후각적 만족을 위해 튤립형 잔을 사용하자. 스파클링 와인도 결국 화이트와인이기에 기왕이면 작은 튤립형 잔을 쓰면 된다.
고블렛잔 (Goblet Glass)
실제로 1950년대 클라우스 리델(Claus Reidel)이 현대적인 튤립형 와인잔을 고안해내기 전 까지는 대체로 이런 고블렛잔을 사용했다. 화려한 고블렛잔에 담긴 와인은 사치스러운 귀족들의 삶을 대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향을 모으지 못하고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은 와인이 주는 시각적 아름다움도 가려버린다.
고급 크리스탈 잔
Zalto, Riedel, Spigealau, Zwiesel 등 하이엔드 급 크리스탈잔은 한개에 5만원은 기본이고 10만원을 쉽게 넘어가기도 한다. 와인잔은 평생 쓸 수 있을 것 이라며 호기롭게 이런 제품들로 첫 와인잔을 마련한다면, 당신은 운전면허 막 딴채로 페라리를 구매한 것이다. 크리스탈 와인잔은 얇고 약해서 관리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얼룩을 지우는 법, 기름기를 지우는 법, 물기를 닦아내는 법 등 와인잔관리에 요령이 충분히 생긴 다음에 구매해도 늦지않다. 아마 그때쯤에는 와인잔을 여러개 깨먹은 뒤 일 것 이다. 시작은 '다이소'에서 2000원짜리 튤립형 잔으로 시작해도 좋다. 당신이 생에 첫 잔을 구매하는 입문자라면 2000원짜리 잔과 10만원짜리 잔이 주는 만족감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막간을 이용해 와인잔 관리 팁을 전달하면...
1. 술 마신 채로 닦지 않는다
2. 깔끔하게 정리된 싱크대에서 와인잔을 닦기 시작한다.
3. Stem이 가장 약한 부분이다. Stem을 잡고 Bowl의 물기를 벅벅 닦다간 Stem이 부러진다. Bowl을 닦을 땐 bowl만 잡고 닦아야 한다.
4. Stem을 잡고 물기를 털어내지 마라. 마찬가지로 bowl이 똑 분리되어 날아가는 수가 있다.
필자가 다 경험해 본 것이니... 같은 실수를 여러분들은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추천하는 것
유니버설잔 (Universal)
말 그대로 범용잔이다. 여러 가지 잔을 팔기 위해 홍보를 잘하지 않는 느낌도 있지만 대부분의 와인잔 브랜드에는 유니버설잔이라 불리는 제품이 있을 것 이다. 사람들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대충 이거 하나면 됨'이라는 표준적 모양을 제시하였다.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다 가능하다. 이것저것 사고 싶은 흑우들을 낚아야 하는 와인잔 메이커들에겐 양날의 검 같은 존재이다.
튤립잔이 너무 평범해 보이거나, 뭔가 와인 좀 아는 사람이다 티 내고 싶을 때 사면 좋다. 실제로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유니버설 글라스를 메인으로 쓰고 필요시에 bowl이 넓은 브루고뉴잔을 보조로 쓰고 있다.
가장 유명한 제품은 Zalto사의 Universal이나 10만원대의 범접하기 어려운 가격대를 보이고 있으니 다음 가성비 브랜드의 universal을 참고하자.
가성비 와인잔 브랜드
- 쇼츠 즈위젤(Schott Zwiesel) : 위에 소개되었던 즈위젤(Zwiesel)의 하위브랜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5000원 정도에 일반적인 튤립 형태의 와인잔을 구매할 수 있다. 트리탄 크리스탈이라는 유사 크리스탈을 주로 사용하는데 튼튼하다고 하니 초심자에게 제격이다. 다만 잔이 두꺼워 크리스탈 잔 특유의 청명하게 빛나는 영롱함은 느끼기 어렵다.
- 루카리스(Lucaris) : 크리스탈로 만들며, 핸드메이드의 하이엔드 제품도 있으나 기본 라인업은 잔당 1~1.5만원 정도로 구매할 수 있다. 초심자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으나 중급자 반열에 올랐다 생각되면 투자해봄직 하다.
- 다이소(Daiso) : 말이 더 필요 없다.
와인잔은 항상 2개씩 사라
깨트리기 때문이 아니다. 와인은 가족, 애인, 아내, 친구 등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즐길 때 가장 맛있다.
이 글을 읽으신 와인 입문자 모두가 즐거운 와인생활이 하길 바라며...
Sal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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