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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s & Bones : 소비치의 와인 그리고 정형외과 안내서
[Wine 101] 와인을 시음하는 법 - 2. 코로 즐기기 : 향이 주는 즐거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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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7 - [Wine & More/Wine 101] - [Wine 101] 와인을 시음하는 법 - 1. 눈으로 즐기기 : 빛깔이 주는 즐거움
스월링 (Swirling)
눈으로 와인을 즐긴 다음 순서는 향으로 와인을 즐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향을 즐기기 전에 향을 좀 더 풍부하게 느끼기 위해 가볍게 흔들어줍니다. 이를 스월링(Swirling)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월링을 자연스럽게 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와인이 아름답게 잔 벽을 훑고 가지 못한다던가, 하다가 와인을 흘리는 경험을 해봤을 것입니다. 이는 약간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주 쓰는 와인잔에 물을 넣고 천천히 한 방향으로 원을 그려가면서 돌려봅니다. 처음부터 와인으로 연습하다 보면 아까운 술을 쏟게 될 뿐만 아니라 옷이나 주변에 얼룩이 질 수 있습니다. 와인잔 설거지 또한 골치로 남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와인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바닥을 원을 그리며 돌려가며 연습해 봅니다. 시계방향, 반시계방향 모두 해보고 왼손 오른손 모두 해봅니다. 익숙해지면 와인잔을 손에 들고도 해봅니다. 필자는 실제로 왼손잡이지만, 오른손 시계방향으로 가장 편하게 스월링을 하고 있습니다.
와인을 스월링하는 것은, 첫째, 와인이 최대한 산소와 접촉하여 향을 풀어주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와인을 열어준다'라고 표현합니다. 강건하고 어린 보르도 와인의 경우 와인잔에서 스월링 하는 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디켄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와인을 따르고 나서 와인잔에서 향과 풍미가 좋아지는 현상을 '와인이 발전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한 와인을 스월링 하게 될 경우 와인잔 벽면에 와인을 묻혀 향이 발산할 수 있는 면적을 최대화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흘리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많은 유리에 와인을 묻히고 나오는 스월링 기법이 향을 즐기는데 중요한 것입니다.
코로 즐기기 : 향이 주는 즐거움
향은 와인을 즐기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눈을 감고 코를 막은 채 양파를 먹을 때 사과를 먹고있는 것 같다고 답하는 실험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감기로 코가 막힌 상태라면, 와인을 즐기지 않는 편이 좋을 겁니다. 와인을 즐기는 도구인 눈, 코, 입 중 코가 단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화나 영화에서 주인공이 와인을 한잔 마시고 멋드러진 시음평을 남기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신의 물방울'은 많은 사람들에게 와인에 대한 관심도를 올려주었는데, 필자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해당 만화에서 나온 와인에 대한 시음평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퀸(Queen)의 보컬의 달콤하고도 허스키한 목소리를 중후한 기타와 묵직한 드럼으로 감싸는듯한.... 클래식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
현란한 표현을 보고 '나는 글렀군...'이라고 생각하기는 너무 이릅니다. 이는 너무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경험으로만 와인에 대한 감상을 적은 것으로 개인이 느낀 감동의 정도를 표현할 수 있겠으나 다른 사람의 공감대는 전혀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좋지 않은 시음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에 대한 평가도 편하고 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에서 향을 골라내는 법
우선 스월링을 한 잔을 45도 가량 기울인 뒤 코를 와인잔에 푹 넣어봅니다. 처음 해보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으나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향들을 표현해 봅니다.
와인에서 느껴지는 향을 큰 카테고리로 나누면
과일향 / 꽃향 / 향신료향 / 채소향 / 달콤한 향
이 있으며, 과일향은
검은 과일 / 붉은 과일 / 시트러스 / 핵과류 / 열대과일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검은 과일류는 진득하고 묵직한 느낌이고, 붉은 과일류는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입니다. 여기서 검은 과일은 정석적으로 분류해 보자면
블랙커런트, 검은 자두, 블랙베리, 블루베리
로 구분하는데, 여기서부터 당황스러운 포인트가 시작됩니다. 대체 블랙커런트는 뭐죠?, 블랙베리와 블루베리는 뭐가 다르죠?
와인을 향을 표현하는 법
편하게 표현해 보자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맛에는 익숙하나 향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어른이 되어서도 향을 구분하는 능력은 맛을 구분하는 능력에 비해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 온 사람들이 그나마 익숙한 향들이 있습니다. 와인을 가볍게 즐기고자 한다면 저런 현학적인 향 표현을 흉내 내려하기보다는 익숙한 향을 떠올리며 묘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필자는 엔트리급 샴페인에서 느껴지는 청사과향에 브리오슈향이 입혀진 느낌을 목감기에 좋은 '배청'이라고 표현합니다. 정말 오래된 와인에서 나는 쿰쿰한 숙성향은 '간장향'이라고 표현하고, 잼처럼 익은 푸른 과일에 달큼한 아메리칸 오크의 바닐라향이 진하게 나는 호주 쉬라즈(Shiraz)에는 '콜라향'이라는 표현을 종종 씁니다.
만약 여기서 표현력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전문가들의 시음노트를 검색하여 내 것과 비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은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내가 느낀 향들을 모두 기록해 봅니다. 그 이후 전문가의 노트와 비교하며 다시 한잔 즐겨봅니다.
'아 내가 느낀 이 향을 전문가들은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Jean Foillard Morgon 'Cote du Py' 2020에 대해 필자가 잡아낸 향과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쓴 평론을 비교해 봅시다.
2023.01.05 - [Wine & More/Wine tasting] - [와인시음] Jean Foillard Morgon 'Cote du Py' 2020
필자 : 신선한 붉은 베리 향과 장미꽃 향이 폭발적으로 다가오고 따뜻한 감초향과 은은한 버섯향으로 마무리가 된다. 기분 좋은 장미향과 달달한 감초향이 오래 머무른다. (92점)
Robert Parker : 달콤한 베리향, 모란향, 흙향, 스윗스파이스가 있다. 깊고 집중도가 있으며 섬세한 타닌과 생생한 산도가 있어 입에 침이 고인다. (95점)
이렇게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었고 파커의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시음하며 파커가 쓴 글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나의 와인 시음평을 전문가의 것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향을 구분하는 능력은 금방 늘어날 것입니다.
노력이 필요하다!!
평생 향 맡기 훈련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와인을 향으로 즐기는 데는 약간의 연습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담 갖지 말고 즐길 수 있는 수준에서 내가 편하고 익숙한 단어들로 표현을 하다 보면, 언젠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표현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 이제 와인을 코로 즐기는 방법도 끝이 났습니다.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와인 맛보기 차례입니다
Sal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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