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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s & Bones : 소비치의 와인 그리고 정형외과 안내서
[적포도품종] 산지오베제 (Sangiovese) 본문
산지오베제 (Sangiovese)
산지오베제의 역사, 풍미, 맛, 주요 재배 지역에 관하여...
산지오베제의 역사 (The History of Sangiovese)
산지오베제의 역사는 "Sangioveto"로 불리던 고대로마로 올라간다. 포도의 짙은 붉은 빛이 피를 연상시켜, 포도의 이름은 "주피터의 피"를 의미하는 "sanguis Jovis"에서 유래되었다.
중세 시대에 산지오베제는 주로 토스카나에서 재배되었으며, 그곳에서 현지 소비를 위한 와인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었다. 생산된 와인은 종종 단순하고 투박했지만 현지 음식과 잘 어울리는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719년 토스카나의 대공 코시모 3세(Cosimo III)에 의해 키안티(Chianti) 생산지의 영역이 지정되었으나, 주변지역에서 키안티 이름만 붙이고 싸구려 와인을 팔기 시작하며 그 명성은 추락길로 접어든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토스카나의 와인 산업은 새로운 와인 양조 기술의 도입과 원산지 표기법의 도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전통적인 포도주 양조 방법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있었고 이로 인해 Sangiovese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되었다. 이로 인해 100% 산지오베제 포도로 만든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및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와 같은 새로운 고품질 와인이 탄생했다.
이후 끈임없는 신기술의 도입과 양조기술의 발달, 품질 개선에 대한 노력으로 산지오베제는 토스카나 지방의 명실상부한 대표 프리미엄 포도품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테이스팅 노트 (Tasting note)
산지오베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맛을 보여주는데,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와 같이 거칠고 투박한 스타일에서 과실풍미 위주의 마시기 쉬운 스타일까지 표현의 범위가 넓다. 체리나 붉은 자두의 검붉은 과실풍미를 중심으로, 구운 토마토, 오레가노 등 감칠맛이 도는 풍미가 더해진다. 숙성이 된다면, 마른 체리향으로 발전하며, 흙내음, 담뱃잎 등 복합적인 풍미가 더해져서 화려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갖출 수 도 있다.
주요 생산지
이탈리아 - 키안티 (Chianti)
키안티 지방은 피렌체(Firenze)와 시에나(Siena) 사이에 위치한 넓은 지역으로, 1719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와인의 생산영역으로 정해진 뒤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키안티 와인은 인접지역에서 만들어낸 뒤 '키안티' 상표를 달고 판매되는 낮은 품질의 와인들로 그 명성이 추락하였다. 현재는 품질 개선의 노력으로 DOCG등급(원산지 명칭 표시)을 유지하고 있으며 토스카나(Toscana) 지방의 대표 와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전통적인 키안티 와인 생산자들의 밭은 끼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DOCG를 확보하여 한층 더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키안티 DOCG는 키안티 클라시코 DOCG에 비해 과실풍미 위주의 단순하면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생산된다. 키안티 지방에는 아래 7개의 하부지역이 포함되는데, 예외적으로 루피나(Rufina)는 키안티 클라시코 DOCG에 버금가는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Chianti Colli Aretini
Chianti Colli Fiorentini
Chianti Colli Senesi
Chianti Colline Pisane
Chianti Montalbano
Chianti Montespertoli
Chianti Rufina
이탈리아 - 키안티 클라시코 (Chianti Classico)
전통적인 생산자들이 만들어내는 고품질 키안티 와인의 독립성을 확보하고자 만들어낸 키안티 클라시코 DOCG는 병목에 있는 수탉 표시로 대표되는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와인의 품질은 키안티와인에 비해 복합적이고 풍미또한 진하다. 기본급의 숙성기간 또한 키안티 DOCG에 비해 12개월 길다. 숙성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 셀레지오네 (최소숙성 30개월)까지 이름 붙여진다. 최근 품질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하여 그란 셀레지오네 급은 프리미엄 와인의 반열에 들기 시작했다. 반드시 수탉마크를 기억해 키안티 클라시코와 혼동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탈리아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Brunello di Montalcino)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몬탈치노 지방의 브루넬로 와인이라는 뜻으로, 브루넬로는 산지오베제 그로소 (Sangiovese Grosso : 산지오베제의 클론)의 지역 방언이다. 국내 와인샵에서는 BdM이라는 약어로 찾아볼 수 도 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이탈리아 와인 중 3Bs라고 부르는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와 함께 3대 프리미엄 와인 종류로 불리기도 한다.
몬탈치노 지방은 해발고도가 2-500미터의 척박한 지대로, 키안티 지방에서 자란 산지오베제에 비해 포도의 풍미가 강렬하고 복합적이다. 또한 이 지방의 와인 메이커들은 소비자가 마시기 좋은 상태까지 와인을 숙성시켜 출시하는데, 일반급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수확 후 5년째부터 출시가능하며, 리제르바 급은 6년째부터 출시 가능하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의 와인 양조 스타일은 비온디 산티(Biondi Santi)에 의해 정립되었는데, 포도의 침용 시간을 길게 가져가서 포도의 풍미를 최대로 이끌어내고, 이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대형 오크통에서 장시간 숙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소비자에게 직접 셀러에서 숙성해야 하는 수고를 수년치 덜어주지만 가격은 그만큼 비싸다. 물론 몇몇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는 출시 후에도 단단한 구조감으로 본모습을 바로 보여주지 않고 수년의 병숙성 후에 진가를 발휘하기도 한다.
몬탈치노 지방에서 생산된 브루넬로 중,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만들기에는 품질이 낮은 포도를 이용하여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를 생산하는데, 이는 마시기 편하고 과실 중심적인 스타일로, 경제적으로 브루넬로를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Vino Novile di Montepulciano)
와인샵에서 VNDM의 약자로 찾아볼 수 있는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는 '몬테풀치아노 지방에서 나온 귀족이 마시는 와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 화려한 이름과는 다르게 안타깝게도 지금은 키안티 클라시코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에게 시장의 주목을 빼앗겨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때문인지, 특정한 스타일이 정립되지 않고 생산자마다 다양한 양조 스타일을 보여주며 품질의 편차가 큰 편이다. 와인 스타일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나 고급 키안티 클라시코보다 거칠고 투박한 스타일을 종종 보여준다. 이탈리아 중남부에서 자라는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품종과 이름이 같은 지역에서 자라는데, 이는 와인 애호가들을 정말 헷갈리게 만든다. Avignonesi, Boscarelli 등 몇몇 생산자들은 과거의 영광이 빛바랜 속에서도 꾸준히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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