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시음] Chateau Talbot 2017 - 샤토 딸보 2017

Chateau Talbot 2017

샤토 딸보 2017

[Specification]

지역 : France / Bordeaux / Saint-Julien
품종 : 68% Cabernet Sauvignon, 26% Merlot & 6% Petit Verdot
알콜 : 13.5%
양조 : Manual harvest / Sorting Successive (manual and optical/floating sorting) / Aging 15 months in oak barrels (50% new)
내 점수 : 92 pts
평균가 : $77
재구매의사 : 4/10

[Story & Tasting]

"밸런스만큼은 너무나 훌륭한..."

Chateau Talbot는 유명한 일화인 까스티용 전투에서 패배한 Guyenne의 장군 Connetable Talbot의 이름을 딴 와이너리이다. 이 와이너리는 2002년 월드컵 당시 16강 진출 후 히딩크감독이 인터뷰에서 '1998년산 샤또 딸보를 한잔 마시고 푹 자고 싶다'는 말을 남긴 뒤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키텐 공국의 딸 엘레누아와 앙리 2세의 결혼으로 시작된 백년전쟁에서 1453년 Talbot 장군이 사망한 마지막 전투까지의 아키텐공국과 보르도와인의 역사에 대해서도 한번 읽어볼 만 하다. 이는 포르투갈의 포트와인과 스페인의 쉐리와인의 탄생비결이기도 하다. 이 와이너리는 110헥타르의 엄청나게 넓은 포도밭을 소유하고 이중 5헥타르만이 화이트와인 품종인 소비뇽블랑과 세미용을 식재하고 있다. 플래그십 뀌베는 당연 'Chateau Talbot'이며 세컨와인은 Talbot 장군의 풀네임을 딴 'Connetable Talbot', 화이트와인은 'Caillous Blanc'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 와인은 중상의 색에서 보라빛이 도는 루비색을 보이고 있다. 향은 검은 체리, 브램블, 까시스의 진하면서 쥬시한 풍미와 함께 다크 초콜릿과 우아한 피망향 그리고 약간의 흙향이 느껴진다. 피라진은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화려하게 느껴지고 과일은 신선하며 약간의 얼씨함이 복합미를 더하는 아로마 요소들의 조화가 훌륭하다. 입에서는 어린 보르도 와인답게 산도와 촘촘하면서도 꽉 잡아주는 탄닌이 상당히 단단하게 버텨주고 다양한 풍미들이 더해져있다. 다만 구조감에 비해 풍미의 강도가 약간 부족한 부분이 보이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바디와 길지않은 피니쉬는 아쉬운 포인트로 남는다. 

 

2017년은 보르도에서 상대적으로 평범하거나 아쉬운 빈티지로 평가받는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빈티지들이 2017년을 제외하고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더 그렇게 느껴질 수 있을 것 이다. 또한 Chateau Talbot가 2018년 초 부터 Jean Michel Laporte를 새로운 Director로 선임하면서 와인 퀄리티가 한단계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기에, 2017년 빈티지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밸런스적으로 훌륭한 와인이였으며, 보르도품종으로 만든 와인중에 가장 취향에 맞는 스타일로 만들어진 와인이라고 생각된다. 아주 위대한 와인들을 접하더라도 Talbot와 닮은 밸런스의 와인을 만날 때 가장 느낌이 좋다. Chateau Talbot 2017은 물론 10-20년은 충분히 숙성될 수 있지만, 지금 마셔도 훌륭하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도 보여준다. 기름진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릴 것 같고, 라구요리나 소스가 진한 가금류 요리와도 잘 어울릴 듯 하다 

 

M+ purple ruby
M+ aroma
Ripe black cherry, bramble, cassis, dark chocolate, hint of bell pepper, earth
M+ flavor
Dry / M+ acid - fresh / M+ tan - grippy / M alc / M body / M+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