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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s & Bones : 소비치의 와인 그리고 정형외과 안내서
[WINE 101] 와인 마개에 대해 알아보자!! 본문
전부 코르크 마개인 줄 알았다면 No~No~
사실 코르크(Cork) 마개가 가장 흔한 것은 맞다. 코르크의 정체는 코르크나무(Quercus suber)의 단단한 겉껍질 바로 아래의 속껍질층이다. 이는 1400년대 유럽에서 와인 마개로 흔히 활용되었는데, 당시 와인이 나무배럴이 아닌 유리에 담아 유통되면서 단단한 병목에 꽉 낄 수 있는 탄력성 있고 방수성이며 천연재료인 코르크가 활용되었던 것이다. 이토록 역사가 오래된 코르크지만 현대에 와서는 재료공학의 발달과 함께 여러 대체제들이 탄생했다. 잘 생각해 보면 스크류마개 와인도 언젠가 만나봤을 것이다.
와인을 막 시작하는 이들도 와인 마개의 종류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 좋다. 언젠간 한 번씩 만나게 될 마개들이고, 가끔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천연 코르크나 스크류 외에도 유리마개, 합성 모방 코르크 마개등이 있으니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코르크 vs 코르크 대체제
천연 코르크 마개 (Cork Closure)
코르크의 장점
-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쓰인 재료
- 숙성에 관해 장기적으로 증명된 재료
- 고급 와인에 사용하는 재료라는 시장의 인식
- 생분해 가능한 재료
코르크의 단점
- 비싸다!
- TCA라는 물질에 오염될 확률이 있다 (1~3%)
- 한정된 천연자원
- 숨을 쉬는 정도가 코르크마다 차이가 크다
여기서 TCA란 2,4,6-Trichloroanisole의 약자로 코르크에 서식하는 곰팡이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TCA가 있는 코르크로 막아진 와인은 보관 중 와인에 TCA가 오염되고, 기대했던 와인의 향이 거의 안 나게 되며 젖은 골판지 같은 향만 나게 된다.
코르크 마개를 여는 법!
소믈리에 나이프, 윙드 코르크 스크류, 전동 코르크 스크류, 아소 오프너등을 이용해서 열면 된다.
자세한 여는 방법에 대해선 이후 '와인 오프너 편'에서 알아보기로 하자
코르크 대체제 (Cork Alternative)
코르크 대체제는 기존 코르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인 TCA오염 가능성이 없다!! 마음 크게 먹고 100만 원짜리 와인을 샀다고 가정해 보자... 천연 코르크에 의한 TCA 오염 와인이라면,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10만 원짜리보다 못할 가능성이 높다... 1~3%의 확률이라고 하지만 만약 그게 내게 당첨된다면? 그것이 중요한 날 오픈한 와인이라면? 이야기는 매우 달라진다.
가격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TCA로부터 자유롭다는 사실만으로 와인 메이커들이 선택할 충분한 메리트가 생긴다.
코르크 대체제의 장점
- 가격이 저렴하다
- TCA 오염이 없다!
- 장기숙성에 유리하다
- 열기 편하다
코르크 대체제의 단점
- 저렴해 보인다...
- 장기숙성에 대한 데이터 누적량이 천연 코르크에 비해 적다
- 산소 침투율이 코르크와 달라 장기 숙성 시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환원취가 발생할 수 있다
코르크 대체제의 종류
미세압착코르크 (Agglomerated cork)
미세압착코르크는 코르크 조각을 잘게 잘라 접착제와 함께 압착하여 코르크모양으로 성형한 마개다. 흔히 Diam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는 정확히는 미세압착코르크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다. 그러나 미세압착코르크를 사용하는 고급와인들은 대부분 Diam사의 제품을 쓰기 때문에 한번 눈에 익혀두면 좋다.
위 사진은 부르고뉴(Bourgogne)의 그랑크뤼 와인의 병입에 사용되는 Diam 30 제품이다. Diam 뒤에 붙는 숫자는, 이 코르크가 와인을 정상적으로 숙성시킬 수 있는 년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Diam 30을 생산자가 선택한 것은, 이 와인이 30년까지도 숙성될 수 있는 고급와인임을 암시한다. 이렇게 고가의 와인에서도 Diam처럼 미세압착코르크를 사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가공이 되었지만 구성성분의 대부분은 천연 코르크로 이뤄져 있어 산소 침투율 또한 천연 코르크와 비슷하다. (다만 산소 침투율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거리가 많아 따로 주제를 선정하여 다뤄보겠다)
와인 오픈하는 법 : 천연 코르크와 동일한 방법으로 오픈하면 된다
합성코르크 (Synthetic Cork)
합성코르크는 코르크가 아닌 물질을 이용해 실린더 모양의 와인 마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미세압착코르크와 차이가 있다. 따라서 TCA의 위험은 역시 없으나 산소 침투율은 없다고 봐야 한다. 저렴한 합성수지를 이용해 코르크모양으로 만들어놓은 제품도 있으나, 점점 고급 와인들에서 위 사진과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부르고뉴의 로랑 퐁소(Laurent Ponsot)나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문제벨(Munjebel)이 이 마개를 채택해서 사용하고 있고 다른 여러 고급 와인 메이커들이 점차 사용량을 늘려가고 있다.
와인 오픈하는 법 : 천연 코르크와 동일한 방법으로 오픈하면 된다
비노락 (Vinolok)
비노락은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플라스팅 실링이 있어 유리병목에 꽉 밀착되는 형태의 마개다. 산소 침투율은 매우 낮다고 봐야 하며 이로 인해 환원취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TCA 걱정이 없고, 재활용 가능하며, 장기숙성에도 손상을 받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와인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와인 오픈하는 법 : 캡슐을 까고,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밀어 올리면 쉽게 열린다
스크류 캡 (Screw cap)
스크류 캡은 어쩌면 가장 흔하게 접하는 코르크 대체제 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특별한 도구 없이도 쉽게 열 수 있어 피크닉에 스크류 캡으로 된 와인을 한병 들고 간다면 정말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특히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보관 안정성, 장기숙성력등에서 오랜 기간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산소 침투율이 거의 없는 코르크가 나왔지만, 현재는 정밀하게 계산되어 장기숙성 시 일정한 산소투과율을 보여주는 코르크마개도 있다. 즉, 고급와인에 사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많은 와인 메이커들이 여전히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와인이 좀 싸 보인다. 아마 전통적인 인식 때문이지 않을까... 그러나 호주나 뉴질랜드의 여러 플래그쉽 와인들은 뚝심 있게 스크류 캡을 사용하고 있다!!
와인 오픈하는 법 : 스크류 캡을 돌려서 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좀 더 엣지있는 오픈 방법은 스크류 캡 아랫부분을 잡고 병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스크류 캡 자체를 돌려서 연다면 스크류가 계속 헛도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코르크 대체제의 장점
- 가격이 저렴하다
- TCA 오염이 없다!
- 장기숙성에 유리하다
- 열기 편하다
코르크의 단점
- 저렴해 보인다...
- 장기숙성에 대한 데이터 누적량이 천연 코르크에 비해 적다
- 산소 침투율이 코르크와 달라 장기 숙성 시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환원취가 발생할 수 있다
이제 와인을 막고 있는 여러 가지 마개들에 대해 알아봤다. 이제 막 입문한 와인 소비자라면 와인 마개 종류를 구매결정 단계에서 따질 건 없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코르크 종류에 따라 환원취가 발생할 가능성이나 장기숙성력, 그리고 오픈하는 방법에 대해서 익혀두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은 다양한 와인 마개를 마주하고도 당황하지 말고 즐거운 와인생활이 되기를 바라며...
Sal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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