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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 Wine Maker] 'Giuseppe Quintarelli' in Valpolicella 방문기 본문
[Meet Wine Maker] 'Giuseppe Quintarelli' in Valpolicella 방문기
소비치 2024. 10. 18. 23:17
Valpolicella의 전설적인 메이커, 'The Godfather of Amarone', 'Maestro del Veneto'라고 불리는 'Giuseppe Quintarelli'를 방문하였다. 방문일정은 E-mail을 통해 예약할 수 있었다.
현재 Valpolicella에서 가장 유명한 생산자를 둘 꼽자면 Giuseppe Quintarelli와 Dal Forno를 꼽을 수 있다. 그런데 Giuseppe Quintarelli와 쌍벽을 이루는 Dal Forno도 결국 Quintarelli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생산자로 알려져 있다.
이 가문은 1900년대 초 Silvio Quintarelli와 그 형제들이 소작농으로 포도밭을 일구면서 와인산업에 발을 들였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 위치한 Negrar 마을로 이주하였으며, 1924년에는 직접 와이너리를 설립하였다. 1950년 Giuseppe에게 와이너리가 인수된 뒤 품질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Corvina, Nebbiolo, Croatina, Cabernet Franc, Cabernet Sauvignon, Sangiovese, Garganega, Trebbiano, Toscano, Sauvignon Blanc, Chardonnay, Saorin 같은 다양한 품종을 도입하는 시도도 했다.
2012년 Giuseppe가 타계한 이후 현재는 딸 Fiorenza, 손자 Lorenzo와 Francesco까지 가업에 뛰어들어 와이너리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는 총 15헥타르의 포도밭을 운용하고 있고, 20%정도는 국제품종을 식재하고 있다. 포도는 건조과정에서 일정비율 (55% Corvina/Corvinone, 30% Rondinella)을 유지하며 블랜딩 되어 구분이 없어진다고 한다. 발효 후 숙성은 다양한 용기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와이너리 투어는 Valpolicella Negrar 마을의 동쪽 언덕 위에 있는 와이너리 건물에서 시작되었다. 기다리는동안 테라스를 둘러보았는데, 지대가 높은 곳에 만들어진 만큼 지역의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테라스 전망대에 서서 포도밭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한 뒤, 셀러내부로 바로 이동했다.
가장 처음에는 Amarone의 생산자 답게 건조공간을 보여줬다. 이 지역에서는 가볍고 구조감이 약한 Corvina Blend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포도를 말려서 양조하는 Appassimento 기법이 발달했다. 이때, 건조는 전통적인 대나무 판 위에서 진행되며, 온도나 습도조절은 따로 하지 않고 대형 Fan을 이용해서 공기순환만 한다고 했다. 일부는 포도송이를 한 줄로 엮어서 공중에 매달아 뒀는데, 이는 전통적인 대나무판에서 포도가 바닥과 닿아 물러지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말리는 과정부터는 어떤 품종인지 구분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어서는 숙성고로 이동했다. 다양한 크기의 슬라보니안 배럴이 있었는데, 25 헥토리터부터 120 헥토리터까지 다양한 크기의 배럴이 보관 중에 있었다. 한 가지 재밌는 포인트는 배럴마다 의미가 담긴 양각조각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옛날 Amarone를 만들던 토속화, 가문의 문양, Negrar 지역의 어원이 된 흑인노예들의 그림을 살펴보며 지나갔다.
다소 짧았던 투어가 끝나고 셀러의 가장 깊은곳에 위치한 시음실로 넘어갔다. 시음실은 꽤나 어둡고 서늘한 분위기였다. 시음실의 한편에는 Giuseppe가 초창기 만들었던 60년대 바틀들이 대부분 라벨도 붙여지지 않은 채로 빼곡히 쌓여있었다. 일부는 라벨링이 되어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찾은 가장 오래된 바틀은 볼펜으로 쓱쓱 적어냈던 1965년 Recioto였다.
시음이 시작되었고 총 6개의 와인을 테이스팅했다.
템포가 빠른 시음이였고 시음양도 적었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감상을 남겨보겠다.
Bianco Secco Veneto IGT 2023
말리지 않은 포도를 사용하지만 풍미를 위해 일부 말린 포도가 포함되기도 한다
흰꽃향과 채도높은 신선한 복숭아풍미, 은은한 스파이스와 꿀 같은 느낌에 입에서는 산도가 짜릿하게 높으면서도 질감이 고급스러웠다.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소아베들보다 더 맛있고 인상적인 비앙코였다 (물론 이 와인이 소아베는 아니다)
Valpolicella Classico Superiore DOC 2017
50%는 신선한 포도를 이용하여 Ripasso 방법을 사용하였고 나머지 50%는 2개월간 말린 포도를 사용하였다. 이후 대형 슬라보니안 배럴에서 7년간 숙성 후 출시하였다.
약간 말린뉘앙스가 발현되었지만 여전히 신선하고, 감초와 삼나무의 스파이스들이 더해지고 흙의 발전향이 올라왔다. 입에서는 드라이하면서도 밸런스가 정말 좋았고 높은 산도는 고급스러운 우아함을 선사했으며 약간의 쵸키한 질감의 탄탄한 구조감과 질감이 있었다.
스타일과 밸런스적으로는 완벽에 가깝지만, 약간의 숙성을 한다면 훨씬 더 고풍스러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와인.
Rosso del Bepi IGT 2016
Amarone와 정확히 같은 방법으로 양조한다. 다만 배럴테이스팅을 통해 Bepi가 될지 Amarone가 될지 결정한다고 한다. 예를들면 2016년 빈티지는 작황이 좋았다고 생각했으나 배럴에서 좋지 않아 Bepi로 출시한 케이스. Bepi는 Giuseppe의 애칭이라고 한다.
와인은 검은딸기 검은체리의 신선한 과실이 꽤 느껴지면서도 두터운레이어로 건포도와 건자두가 지키고 있고 삼나무와 감초는 더 넉넉해졌으며 약간의 그린한 줄기느낌이 더 느껴지고 후추인상과 흙향이 더 도드라졌다.
Superiore에 비해 스케일은 커졌지만 다소 섬세한 느낌이 들어 지금 마시기 편했던 와인
Amarone della Valpolicella Classico DOC 2017
포도는 약 4개월동안 말려진 다음 45일간 발효하여, 대형 슬라보니안 배럴에서 7년간 숙성 후 출시하였다.
Bepi에 비해 과실농축도가 훨신 진하고 말린 뉘앙스가 더해져 무화과까지 연상이 되었다. 숙성풍미가 더 부각되어 담뱃잎이나 흙향의 레이어가 두터워졌다. 줄기인상과 후추의 천연 스파이스와 감초의 우디한 스윗스파이스가 더해져 멋진 밸런스를 만들어냈다. 입에서는 오프드라이하며 실키하고 풀바디하며 피니쉬가 상당히 긴 편이었다
헤비 한 와인이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10-20년은 우습게 발전할 것 같은 힘을 보여주면서도 우아함을 놓치지 않았던 솜씨가, 지역 최고의 생산자 반열에 오른 비밀이 아닐까?
Alzero Cabernet IGT 2016
2개월간 말린 포도를 이용하였다. 프랜치배럴에서 2-3년 동안 숙성한 뒤 슬라보니안 대형 배럴에서 4년 동안 추가숙성하였다. 품종은 40% CS, 40% CF, 20% Merlot을 이용했다.
보르도 품종이지만 보르도보다는 오히려 나파밸리의 가장 잘 익은 녀석의 인상이 떠올랐다. 코에서는 한 껏 익은 과실풍미와 은은한 민트인상, 견과와 코코아, 감초등의 달콤 고소한 레이어들이 더해졌다.
채도가 정말 진했던 레드와인으로 우아함은 약간 내려놓았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영원할 것만 같은 힘을 가졌고 최고의 밸런스를 선보였다.
Recioto della Valpolicella Classico DOC 2015
가장 잘 익고 달콤한 포도를 이용하여 4개월간 말린 뒤 발효하였다. 이후 대형 슬라보니안 배럴에서 6년간 숙성 후 출시하였다.
말린 검붉은 과실을 중심으로 줄기인상 감초가 아마로네와 같은 결로 났다. 노즈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끼다가도 입에서의 달콤한 반전을 준다. M sweet 정도로 꽤 달콤한 와인이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아마로네인 줄 알 만큼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느끼하거나 처지지 않았다. 오히려 신선했다.
마지막으로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보여주며 구매를 유도하고는 투어가 마무리되었다.
낡은 물건들이 보여주는 낡지 않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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