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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Notes] 이탈리아 여행기 - 돌로미티 :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사쏘 룽고 (Seceda, Alpe di Siuso, Sasso Lungo) 본문
[Travel Notes] 이탈리아 여행기 - 돌로미티 :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사쏘 룽고 (Seceda, Alpe di Siuso, Sasso Lungo)
소비치 2024. 11. 12. 21:57전체여행일정
2024.09.26 - 베네치아 도착 (14:20)
2024.09.28 - 베네치아 → 돌로미티 (미주리나 호수)
2024.09.30 - 미주리나 호수 (Lake Misurina) → 캄피텔로 디 파사 (Campitello di Fassa)
2024.10.03 - 돌로미티 to 시르미오네 (Sirmione)
2024.10.04 - 시르미오네 to 발폴리첼라 (Valpolicella)
2024.10.06 - 발폴리첼라 to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국제공항 (16:50 Out)
베네치아 2박 → 돌로미티 5박 (미주리나 2박, 캄피텔로 디 파사 3박) → 시르미오네 1박 → 발폴리첼라 2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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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24.10.01)- 돌로미티 :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사쏘 룽고 (Seceda, Alpe di Siuso, Sasso Lungo)
이날은 구름 예보가 있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고지들을 찍어보는 여행에서, 그나마 구름의 영향이 적은 여행지로 변경했다.
세체다로 가는길에 Passo Sella에서 뒤로 보이는 Rosengarten을 담아봤다.
석양이 질 때 하얀 석산이 붉게 물든다고 장미의 정원이라고 이름붙인게 아닌가 싶었다.
세체다는 오르티세이(Urtijëi)에서 출발하면 된다.
세체다에 오르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두번 나눠서 타고가야 했다.
다행히 세체다에 도착해서는 가장 유명한 뷰를 볼 수는 있었다.
반대쪽을 보니 산봉우리들에 구름이 걸려있는 모습이 장관이였다.
재밌게 사진찍고 놀다가 세체다 봉우리를 보니 5-10분만에 이미 구름속에 잠겨있었다.
최초 계획은 오르티사이에서 출발하여 세체다 케이블카 승강장에 내린 뒤, 피에라론지아(Pieralongia Hutte)을 지나 콜 레이저(Col Raiser)까지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세인트 크리스티나(S. Cristina) 마을로 내려가 택시를 타고 복귀하는 것이였다.
그러나, 구름이 자욱하게 끼는 바람에 더이상의 트레킹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간단하게 구름 속 신비로움을 즐기기로 하고 세체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도로 내려왔다.
아쉽긴 하지만, 구름속을 산책도 나름 신비롭고 운치있는 분위기를 연출해줬다.
다음은 알페 디 시우시로 향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넓은 들판으로 구름이 조금 끼어도 풍경을 즐기는데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세체다 승강장에서 차를 옮기지 않고 오르티사이 마을을 구경하면서 10분정도 걸어가면 알페 디 시우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갈 수 있다.
알페 디 시우시는 오르티사이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Mont Seuc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6A 루트를 통해 Contrin까지 가서 6번 루트로 Sonne으로 돌아와 케이블카를 타고 Mont Seuc로 복귀할 계획이였다.
그러나 방문 시점에 6A 루트가 닫혀있어 하는 수 없이 Col da la Dodsec 정상을 따라 가는 능선코스를 택했다.
쉬엄쉬엄 걸어다니려고 온 곳인데 나름 상승 100m의 가벼운 등산느낌이 나더라.
시간이 좀 있다면 Saltria까지 갔다가 9번 루트를 통해 복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루트를 따라 가다보면, 들판에 방목되어 풀을 뜯는 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자란 소가 근지방에 해당하는 마블링은 좀 부족하더라도, 훨씬 건강한 고기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높은 곳 까지 올라오니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던 봉우리도 보였다.
구름 바로 아래에 펼처진 알페 디 시우시 고원의 모습.
여름이였다면, 한 없이 푸르른 평원과 내리쬐는 맑은 햇살을 상상해봤다.
제대로 된 길이 없어도, 그저 들판을 걸어내려가면 된다.
Mont Seuc으로 돌아와서는 간단한 식당이 있어 음식과 맥주로 간단한 식사를 해결했다.
음식은 썩 훌륭한 편은 아니니, 왠만하면 오르티사이 마을로 내려와서 먹는 걸 추천한다.
다음은 사쏘 룽고로 향했다.
사쏘 룽고는 파소 셀라 (Passo Sella)에서 아주 작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이 케이블카의 특징으로는 탑승구간에서 속도가 줄지 않아 잽싸게 뛰어올라야 한다.
혼자하려면 난이도가 상당히 높겠지만 숙련된 직원들에게 몸을 맡기면 어느새 좁은 케이블카 칸 속으로 밀어넣어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위 사진에서 우측의 높은 봉우리가 사쏘 룽고고, 케이블카의 행선지는, 두개의 봉우리 사이에 위치한 계곡이다.
올라가보면 암벽등반을 할 것이 아니라면 딱히 별건 없다.
아마 구름이 자욱하게 끼어 원경을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해발 2685미터라는 문구를 보면, 완전 편하게 올라왔지만 나름의 정복감도 느껴진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양치기 아저씨들이 부리는 양때와 양치기 개를 만났다.
흰색 개는 우리를 상당히 경계하는 모습이였는데, 사진에 담지 못했던 검정색 개는 경계심 따위는 없이 바로 달려와서 부비적 댔다.
개가 양을 모는 모습을 보니 정말 영리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를 위한 장을 가볍게 보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혼종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는 호텔 사우나에 가봤는데, 알프스 식 사우나인 만큼 아저씨들이 전라로 사우나를 즐기고 있었다.
나름 이색?적인 경험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